MRO 시장은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사무용품 단순 구매대행이 이뤄졌던 곳이다. 그러나 성장세가 주춤해진 기업소모성자재 시장의 한계를 넘어 대기업들이 공구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새롭게 주목받는 공구 MRO시장은 기계, 안전용품, 전기, 조명, 화학, 윤활유, 호스류 등 산업기자래를 전문적으로 온·오프라인 상에서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공구 유통시장은 책임테크툴과 툴스텍경복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들은 지역기업 성향이 강하고, 전국적인 유통채널이 부재해 영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중에 국내 MRO 업체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서브원(LG계열)과 KeP(코오롱계열)가 지난해 발 빠르게 공구 유통시장에 참여한데 이어 아이마켓 코리아(삼성계열)도 B2B 기반 온라인 거래서비스를 확대한다.
◆서브원, 유통단계 개선, 수익성 'Up'=LG그룹 계열사인 서브원은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 유통, 물류채널을 개선해 공구 납품가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향후 5년 안에 연간 6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공기구, 전기전자부품, 기계부품, 소방안전 등 498개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공급 받을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서브원은 600개 제조사에서 직접 물건을 납품받아 1차 유통상에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브원 관계자는 “공구유통에 대한 물류 개선작업을 통해 1차 유통상들의 제품 구매와 가격 경쟁력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eP, 용접 부문서 전 공구로 확대=대기업중 가장 빠르게 공구유통 시장에 진출한 곳은 코오롱 계열사인 KeP다. 3년 전부터 산업자재 유통이라는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경상남도 창원에 35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보유하면서 방문출고 응대 및 온라인(welding.koreab2b.com) 판매를 하고 있다.
KeP 관계자는 “산업기자재 유통은 기존의 제조사, 도매상, 소매상 및 다양한 납품업체들로 복잡하게 구성됐다”며 “향후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저렴한 가격으로 자재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용접자재 등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물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사업부를 신설한 KeP는 국내 용접자재 관련 시장만 연간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마켓코리아, B2B 전자상거래 첫 상장=삼성그룹 계열인 아이마켓코리아는 산업재 기업 대상의 전자상거래 업체다.이 업체는 그 동안 기업 소모성 자재를 중점적으로 취급했지만 앞으로는 각종 산업재 전반을 취급할 계획이다.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회사로는 처음으로 상장을 준비 중인 아이마켓 코리아는 현재 삼성그룹 이외에도 한화, 농심 등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공구유통 시장 관계자는 “MRO 산업자재 중 공구 유통시장만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공구시장의 수요가 수도권에서 40~50% 이상 발생되고 있어 서울,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물류거점 전략이 사업 승부수의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