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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MRO 공구유통사업 진출 (첫 번째)
2010-12-08 16:02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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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MRO 공구유통사업 진출 

 

올해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는 대·중소기업상생협력법촉진법(상생법)과 유통산업발전법 등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이다. 수년 동안 거대 유통기업과 동네상인들이 벌인 치열한 싸움의 결과물인 두 법의 개정안이 이달 들어 마침내 국회를 통과, 부족하나마 일단 효력을 발휘하게 됐다.

 

하지만 중소상공인의 고통은 SSM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이 비단 SSM에서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피자 판매, 매일유업의 푸드코트 진출, LG전자의 정수기 시장 진출 및 방문판매 시도 등은 이미 여론의 도마에 올라 있다. 대기업의 교묘한 중소기업 기술 빼내기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닐 정도다. 대·중소기업 상생을 거론하면 부정적 사례로 소모성자재(MRO) 구매대행업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업종이다.

 

■MRO 상생인가, 사업권 침해인가

 

중기업계는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 간담회가 있을 때마다 MRO사업 조정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그러나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사들은 지난 10년 동안 해온 사업인데 이제 와서 중소기업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재벌그룹 계열 MRO업체 중 하나가 경남 창원지역에 오픈한 공구유통센터에서 시작됐다. 이 회사는 공구유통센터를 만들면서 지역 소매상에 저렴하게 공구를 판매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공구유통 도매상들이 ‘사업권 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을 제기했고 중기청은 사업조정을 통해 3년간 중소 공구유통상들의 고객사를 빼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 MRO업체 관계자는 “원래 소매업을 할 생각이 없었다”며 “처음부터 도매만 하려 했다”고 말했다.

 

중소 공구유통 업체들은 최근 또다시 MRO사업에 대해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중소기업계는 서브원, 아이마켓코리아, 엔투비, KeP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MRO 공구유통사업을 한 뒤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3월 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가 20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의 기업이 최근 3년 사이 매출이 30%나 줄었다.

 

그러나 MRO업체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대·중소기업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는 견해를 보인다. MRO사업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구매비용 절감 요구로 생겨난 업종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100년이 넘은 산업이라는 게 그 근거다. 또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 마케팅을 적극 돕고 있다고 주장한다.

 

MRO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MRO업체들을 만나 동반 해외 진출, 판로 개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현재 사업조정신청을 세부 검토 중이며 결론이 나려면 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어발식 확장, 중소기업 고사 불 보듯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대·중소기업 충돌 업종에서 대기업들이 그동안 진행했거나 추진 중인 계획을 취소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 정부의 ‘상생’정책에 동조하는 척하면서 이면에서는 중소 상공인들의 밥그릇을 탐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10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52개)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수는 한 달 동안 1339개에서 1348개로 9개 늘었다. 올 1월 1155개에 비해 무려 193개나 증가했다.

 

SK는 윤활기유 제조·판매회사인 유베이스뉴팩처링아시아를, LG는 기능성 코팅유리 제조·판매회사인 하우시스인터페인을, GS는 폐촉매재재 활용 및 재생회사인 에코메탈을, 동양은 대부업회사인 TY머니대부를, KT&G는 부동산업체인 퍼플랜드디벨롭먼트를 각각 설립했다.

 

또 웅진은 오피엠에스 지분을 취득하며 온라인광고업에 진출했고 LS는 화창금속 지분을 사들여 비철금속 제련업에 뛰어들었다.

 

원종문 남서울대 교수는 “이마트 피자의 경우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 상태니까 다른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중소상인은 이러한 대형 유통업체의 경쟁 틀 속에 끼인 상태이며 몇 년이 흐르면 유통구조가 재편되겠지만 그때까지 중소상인이 살아남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또 “에스원이 상조업에 진출 할 경우 이 업계의 비리가 표면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소비자를 ‘싹쓸이’할 수 있다”면서 “대형 MRO업체들이 인터넷상에서 산업용재 공급을 넘어 그 범위를 넓혀간다면 중소기업에 어려움이 생길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 파이낸셜 뉴스 보도자료 중에서 =